(평양 10월 15일발 조선중앙통신)
15일부 《민주조선》에 실린 개인필명의 글 《천인공노할 조선인대학살만행-〈간도대토벌〉》의 전문은 다음과 같다.
수많은 조선사람들을 닥치는대로 학살하고 강제련행,랍치하여 노예의 피눈물나는 운명을 강요한 일제의 범죄행적은 비단 우리 나라의 방방곡곡에뿐 아니라 저 멀리 지경너머에도 찍혀있다. 간도땅도 지난 세기 일제가 조선사람들을 대상으로 천인공노할 반인륜적범죄행위를 감행한 곳이다.
지난 세기 우리 나라를 불법강점한 일제는 조선인민의 사소한 반일기운,독립기운도 용납하지 않고 무자비하게 탄압말살하기 위해 피눈이 되여 미쳐날뛰였다.
3.1인민봉기후 간도지방에서 우리 인민의 반일독립운동이 강화되자 당황한 일제침략자들은 그것을 요람기에 짓뭉개버리고 조선사람들을 대량학살할 모략을 꾸미였다. 그를 위해 조작한것이 바로 훈춘사건이였다.
1920년 10월 교활한 일제는 마적단의 우두머리들을 매수하여 훈춘을 습격하게 하였으며 이 습격으로 저들의 령사관이 불타버리자 그것을 조선인독립군부대들의 소행인것처럼 떠들어댔다. 일제는 훈춘사건을 구실로 《간도재류일본인의 생명,재산을 보호》한다는 미명밑에 간도지방에 대한 《대토벌작전》을 개시하였다.
조선주둔 제19사단의 한개 련대병력과 함경남도경찰대,씨비리출정군,만철수비대 등 방대한 무력이 간도일대에 쓸어들었다. 공격목표는 그 어떤 군사시설이나 무장세력도 아닌 무고한 조선사람들과 그들의 마을이였다.
발톱까지 무장한 일제침략자들은 모조리 죽이고 모조리 불태우며 모조리 빼앗는 《3광정책》을 선포하고 조선인부락들에 대한 초토화작전을 벌리였다.
훈춘현을 비롯한 여러 일대에 달려든 일제침략자들은 수많은 조선사람들의 집을 불태우고 재물을 마구 략탈하였으며 조선사람들을 닥치는대로 학살하였다. 피에 주린 야수들은 조선사람들이 사는 곳이라면 그 어디에나 달려들어 남녀로소 가림없이 쏘아죽이고 때려죽이고 찔러죽이고 불태워죽이였다. 산 사람의 눈알을 뽑거나 가죽을 벗기고 사지를 찢어죽이였으며 수십명씩 생매장하기도 하였다. 사람들의 팔다리를 꽁꽁 묶어 토막을 내여 죽이였으며 지어 어린이들을 부모의 품에서 빼앗아내여 불붙는 집안에 던져넣었다. 연길현의 어느한 마을에서만도 사람들의 얼굴가죽을 벗기여 불속에 집어던지는 야수적인 방법으로 주민 수백명을 무참히 학살하였다.
당시 일제의 살인만행을 현장에서 목격한 한 외국인은 자기 수기에 《…늙은이와 어린이 할것없이 모조리 끌어내여 때려죽이고 못다 죽이면 불타오르는 집이나 재더미에 던져 타죽게 하였다. …불탄 재무지에는 시체가 많이 섞여있었다. 재무지에서 시체 하나를 꺼내보니 잘리운 손과 발이 널려있었으므로 나는 그것들을 한곳에 모아놓고 사진을 찍었다. 어찌나 흥분했던지 손이 떨려서 사진을 네번이나 고쳐찍었다.》라고 썼다.
일제침략자들은 《대토벌》과정에 3만여명의 조선사람들을 무참히 학살하고 6 000여호의 집을 불태워버리는 귀축같은 만행을 감행하였다.
일제야수들의 《간도대토벌》에 의하여 간도지방은 조선사람들의 붉은 피로 물들었으며 집과 가산을 잃고 간신히 목숨을 건진 많은 조선사람들이 또다시 정처없는 류랑의 길에 오르지 않으면 안되였다.
이렇듯 천인공노할 만행을 저지르고도 일제는 그 무슨 《승리》를 떠벌이면서 《축배》를 들고 인간살륙전에 동원되였던 《토벌대》살인귀들에게 《표창》까지 하는 추태를 부려댔다.
그야말로 일제의 조선인대학살만행은 그 야수성과 악랄성에 있어서 상상을 초월하는 특대형반인륜범죄행위였다. 조선사람들을 지구상에서 멸살하기 위해 미쳐날뛴 일제의 죄악은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절대로 용서할수 없다.
그러나 일본반동들은 이렇듯 피비린내나는 죄악에 대해 반성과 사죄,배상을 한사코 외면하고있다.
일본반동들의 파렴치한 책동은 우리 인민의 가슴가슴을 대일증오심으로 세차게 끓어번지게 하고있다.
우리는 일제의 만고죄악들을 한시도 잊지 않고있으며 쌓이고쌓인 천추의 한을 기어이 풀고야말것이다. www.minju.rep.kp (끝)
www.kcna.kp (2025.1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