봇나무껍질에 남기신 글발
주체52(1963)년 8월 어느날이였다.
학생들이 공부하는 교실을 돌아보시고 어느 한 방에 들어서신 그이께서는 책상우에 무엇인가 펼쳐놓으시였다.
학교뒤뜰의 땔나무더미에서 봇나무토막을 하나 골라 손수 벗기신 껍질이였다.
그이께서는 의아해하는 일군들을 정다운 눈길로 바라보시며
그러시면서 지금 우리 학생들은 얼마나 행복한가고,우리 교원들과 학생들은 지나온 력사를 잊지 말아야 한다고 교시하시였다.
잠시 사색에 잠겨계시던
《교원동무들! 학생들을 사랑하십시오.
그들은 우리 혁명의 미래를 떠메고나갈 귀중한 보배입니다.》
…
이렇게 교원들에게 하시는 당부를 남기신 그이께서는 다시금 봇나무껍질에 글을 쓰시였다.
《학생동무들! 동무들은 좋은 학습장에 글을 써도 종이가 없어 봇나무껍질에 글을 쓰면서 학습하던 항일유격대원들의 그 정신으로 글을 써야 합니다.》
…